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6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워크숍 참관기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는 가습기살균제 참사 피해자 워크숍이 6월에도 열렸다. 이 워크숍은 특조위 업무는 아니지만, 모일 공간이 없다는 가습기살균제 피해자의 요구를 받아들여 정례화됐다. 나는 피해자 워크숍에 정기적으로 참석하는 편이다. 회의실과 구분되지 않는 사무 공간 탓에 사무실 보안 문제뿐만 아니라 만일의 사태를 염려해서다.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은 대부분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피해자들이 모이면 표현상의 문제라든지 약간의 견해 차이로 매번 뜨거운 설전이 오가고, 그것을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혹여 큰일이라도 생길까 가슴을 졸이게 된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한 참가자가 설전 끝에 호흡 곤란이 와서 한참을 숨을 고르는 상황이 전개되기도 했다.

피해자 워크숍에서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끼리 설전이 오간다. 그 설전은 항상 사소한 문제로 시작된다. 워크숍에 참여하는 피해자가 피해자 단체 대표에게 잘 모르는 내용을 질문하고 그것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당신이 왜 환경부를 대변하고 있나?”라는 식으로 말을 던지는 데 시작된다. 그 말을 들은 당사자가 화를 버럭 내면서 “왜 당신은 말을 그런 식으로 하는가?”라고 반박하면 바로 티격태격하게 된다.

피해자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정하고 공격하는 일도 있지만, 대부분 그냥 쌓여 있는 분노를 표출하게 되어 일어난다. 자신이 앓고 있는 질환을 정부로부터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해 분노가 쌓여 있는 것이다.

환경부를 향해 풀어내야 할 분노를 피해자들 사이에서 분출하니, 어떤 사안에 대해서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 피해자들이 힘을 모아 자신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정당한 보상과 배상을 받기 위해 전력을 다해도 쉽지 않은데, 힘이 분산되는 상황을 지켜보자니 안타깝다. 현재 환경부에 등록되어 있는 피해자 단체가 19개나 되는 것이 이런 상황을 잘 나타내고 있다.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답답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 순식간에 벌어지고 한동안 그런 상태가 지속되다가, 조금씩 각성이 되면 워크숍을 시작하게 된다.

6월 워크숍도 오전 11시쯤 모두 14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작되었다.

워크숍 진행 순서는 통상 각자 가습기살균제 피해 내용과 어떤 상황에 놓여 있는지를 소개하고, 최예용 부위원장이 그간의 가습기살균제 관련 진행 내용 등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진다.

그동안 진척된 내용을 설명하는데, 이번에는 검찰의 수사 상황, 6개월이 지나가는 시점에서 특조위의 조사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6개월 동안 뚜렷한 성과가 미미한 점, 피해자와의 소통이 부족한 점, 피해자 지원활동의 제약 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인현가습기살균제참사 진상규명소위원회 전문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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